[쉬운 신경질환사전]은 신경과 전문의 이한승 원장(허브신경과의원)과 하이닥이 생활 속의 신경과 질환이라는 주제로 기획한 시리즈 기사입니다. '눈꺼풀떨림', '어지럼증',' 손발저림', '각종 두통' 등 흔하지만 병원까지 방문하기에는 애매한 증상을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합니다.
신경계 증상은 크게 2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음성증상'으로 있던 기능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감각이나 운동의 마비, 인지 기능의 저하, 의식 소실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두 번째는 '양성증상'으로 기존에는 없던 증상이 생기는 것입니다. 자극도 없는데 저리거나, 신체의 일부가 제멋대로 떨리거나, 발작이 일어나거나 하는 증상이 여기에 속합니다.
가장 흔한 양성증상으로는 두통이 있으며, 그 다음으로는 떨림증이 있습니다. 떨림증은 거의 모든 신체 부위에서 나타날 수 있으나, 그중 손떨림이 가장 빈도가 높습니다. 인류의 문화는 주로 머리와 손의 사용 중심으로 발달해왔기 때문에 손이 떨리면 생활의 전반에 영향을 미칩니다. 최근에는 자극적인 의료 정보가 여과 없이 일반인들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심각하지 않은 떨림증에도 놀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떨림증이 나타날 수 있는 요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떨림증의 원인 7가지
첫 번째, 진전(과장된 생리적 떨림증)입니다.단순하게 몸이 힘들 때 근육 조율작용이 거칠어져서 발생합니다. 다른 원인들과 비교해서 떨리는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과한 운동', '수면 부족', '정신적 스트레스', '혈당의 저하', '갑상선 기능항진' 등의 상황에서 잘 발생합니다. 원인만 교정하면 바로 호전됩니다. 두 번째, 약물에 의한 떨림증입니다.약물 혹은 기타 특정 물질에 의해 떨림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과도한 카페인 섭취에 의해 나타나는 경우가 가장 흔합니다. 이외에도 일부 항암제, '발프로산(Valproate)'와 같은 항전간제, '테오필린(Theophylline)' 혹은 '살부타몰(Albuterol)'과 같은 천식약, '리튬/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삼환계 항우울제' 등의 정신과 치료 약물들, '술', '담배', '식욕억제제', '아미오다론(Amiodarone)'등의 부정맥 약 등에 의해서 나타납니다. 세 번째, 본태성 떨림(수전증)입니다.이상운동질환이며 가장 흔한 형태의 떨림증입니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연구들을 살펴보면 소뇌-시상-대뇌를 연결하는 회로에 생기는 경미한 이상이 주요 원인으로 의심되고 있습니다. 또한, 유전적인 요인도 존재합니다. 수전증 환자의 50%가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근본적인 치료는 어렵지만, 약물 사용으로 증상 조절이 가능합니다. 네 번째, 파킨슨병에 의한 떨림증입니다.파킨슨병은 떨림증, 특히 손떨림이 발생한 환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문제입니다. 손떨림은 파킨슨병 대표적인 증상으로, 엄지와 검지가 반대 방향으로 왔다 갔다 하면서 떨리는 것이 특징입니다. 다른 파킨슨병 증상과 비교했을 때 파킨슨병 약에 잘 반응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다섯 번째, 소뇌기능의 이상에 의한 떨림증입니다.물건을 잡을 때 물건을 향해 손을 뻗게 됩니다. 그런데 소뇌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손을 뻗는 도중에는 이상이 없다가 물체를 잡기 직전 손이 정확한 위치를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흔들립니다. 이러한 떨림증을 의도 떨림(Intention tremor)이라고 부릅니다. 여섯 번째, 대뇌 백질 손상에 의한 떨림증입니다.다발성 경화증이나 뇌졸중 환자에게서 종종 발생합니다. 글쓰기 등 특정 작업을 할 때 떨림이 발생하게 됩니다. 겉으로는 떨림증으로 보이지만, 병태생리학적으로 '기존에 익숙한 행위를 하지 못하는 증상' 즉 실행증(Apraxia)에 가깝습니다. 일곱 번째, 약물 금단 때 발생하는 떨림증입니다.대표적으로 알코올 금단증상을 들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아편, 코카인, 니코틴 등을 끊을 때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떨림증의 원인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떨림증이 발생하면 주로 파킨슨병부터 의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파킨슨병은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환자들 대부분이 노년층입니다. 이외에도 떨림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파킨슨병 말고도 많기 때문에 과도한 걱정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원인은 치료가 가능하고 약물 등으로 조절이 가능합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이한승 원장 (허브신경과의원 신경과 전문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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