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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청년의 날’, 위기에 빠진 청년들의 정신건강...원인은?
최근 2030세대의 자살률과 고독사가 증가하면서 청년층의 정신건강 문제가 주요 사회 현안으로 떠올랐다. 2021년 국회에 제출한 보건복지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이후 40대 미만 연령층의 고독사가 약 62% 늘어났다고 한다. 얼마 전만 해도 고독사가 고령층과 독거노인에 국한되었던 문제로만 여겨졌던걸 고려하면,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다. 청년 자살률의 증가세도 뚜렷하다. 통계청의 2021년 자료를 살펴보면 2020년 이후 대한민국의 평균 전체 자살률은 감소하는 추세지만, 30대 이하 연령대의 자살률은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청년들의 정신건강이 위기에 빠졌다ㅣ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청년층의 정신건강을 악화시키는 원인으로는 최근 감염병 대유행으로 인한 사회적 고리 약화와 과열 경쟁에 중독된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가 대표적이다. 청년들이 정서적으로 숨을 쉴 공간이 사회에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한편 몇몇 전문가들은 청년 사이의 과도한 경쟁에서 파생된 상대적 박탈감도 청년 정신건강을 악화시키는데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전북대학교 윤명숙 사회복지학과 교수와 연구진은 최근 발표한 논문을 통해 청년층의 상대적 박탈감이 자살 위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사회적 고립의 수준을 높인다고 밝혔다. 또한 상대적 박탈감을 많이 느끼는 청년일수록 미래 전망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자살 위험 수준이 증가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이외에도 상대적 박탈감은 청년들의 정신건강에 다양한 악영향을 미친다.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사 김현도 원장(온유정신건강의학과의원)과 함께 상대적 박탈감과 상대적 박탈감의 영향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본다.



상대적 박탈감이란?

상대적 박탈감이란 타인과 비교해서 권리나 자격 등 자신에게 있어야 할 당연한 가치를 빼앗긴 듯한 느낌이나, 실제로는 잃은 것은 없지만 타인이 본인보다 많은 것을 가지고 있을 때 상대적으로 자신이 무엇을 잃은 듯한 느낌을 갖는 것을 말합니다. 현대 대한민국 사회에서 상대적 박탈감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유인즉 우리 사회 전반에 지속되는 소득분배의 문제, 부의 대물림 및 최근 부동산, 주식, 가상화폐 등 자산 가치의 급변동 등이 사회 양극화를 심화시켜 더욱 많은 사람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상대적 박탈감이 우리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얻기 위해 애썼지만 쟁취하지 못하거나 또는 애써 쟁취했지만 주변과 비교하여 턱없이 초라하게 느낀다면 무기력감과 우울감을 느끼게 됩니다. 또한 지금의 위치에서 더욱 도태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러한 경험들이 반복되면 더 나은 가치 추구를 위한 어떠한 시도나 노력도 소용없다고 느끼는 학습된 무기력을 경험하게 됩니다. 더불어 도파민 분비를 자극하는 보상회로를 자극하여 즉각적이고 강력한 자극을 탐닉하게 되는 물질 및 행위중독 등에 쉽게 빠져들 수 있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상대적 박탈감의 의미

‘금수저·흙수저‘, ’엄친아·엄친딸’, ‘N포세대’, ‘헬조선’, ‘이생망’, ‘벼락거지’, ‘돈복사’ 등 최근 부쩍 늘어나는 자조적이고 냉소적인 신조어들이 한국 사회의 만연한 상대적 박탈감과 무기력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46% 가까운 사람들이 자신을 하위층으로 생각한다는 결과가 있고, 이러한 심리적 하위층의 숫자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고 합니다. 한국 사회의 유난히 만연되고 있는 상대적 박탈감의 원인은 다양하고 복합적이겠지만, 지나친 경쟁의식과 계급적 사회 분위기를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학령기에는 성적과 내신 순위, 대학 순위, 취업 시에는 전문직 여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여부가 성공의 한 지표로 인식되고, 더 나은 스펙과 서열을 위해 경쟁하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또한 가족의 해체, 1인 가구 증가, 지지기반의 부재는 더욱 물질 의존적 사고를 강화 시키고 있습니다. 미국의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의 여론조사에 의하면 17개국의 성인의 응답자 중 한국이 가장 물질 의존성이 강하다는 결과가 있었습니다. 이런 물질 의존적 사고는 경제적 상황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을 더욱 강화 시킬 수 있습니다.예측할 수 없는 일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초조와 불안이 증가되고 있습니다. 상대적인 우월감이나 박탈감을 내려놓고, 변하지 않는 가치를 소중히 여기며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돌아보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겠습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김현도 원장 (온유정신건강의학과의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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